[국방신문=조구현 기자] 세종대학교 국방사이버안보연구소와 한국사이버국군발전협회(KoCyA)는 11일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AI, GPT, ZT 사이버위협 최신동향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2024년 세종 국방사이버안보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국방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를 다짐했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게임체인저 기술을 선도하고 사이버안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이버군 또는 사이버 병과 창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이버국군발전협회와 국방전산정보원, 동국대 국방안전연구센터가 주관해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사이버작전사령부, 국군통신사령부, 방첩사, 육·해·공군 정보보호관계관 등 군 관계자와 산학연 사이버안보 관련 업체 대표·관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사이버위협 대응방안과 관련 신기술을 공유했다.
군·산·학·연의 사이버보안 이슈와 실태 진단과 함께 사이버보안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 신기술 개발과 적용방안 등 국방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민군 협력 필요성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포럼에서는 시큐에버, 퓨쳐시스템, 에버스핀, 레드펜소프트, 앤앤에스피(NNSP), 이터너스 등 보안전문 기업이 참여해 블록체인, 통합보안모듈, 다이내믹 시큐리티, 제로트러스트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사이버안보 전략을 소개했다.
세종대 국방사이버안보연구소는 국방사이버안보 및 정보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군 관계자들과 유관 분야 전문가, 기업인들이 참여해 국방 사이버보안 등 ICT와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변재선 국방사이버아보연구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사이버 국방 안보 발전 수준은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사이버 국방 안보 분야 관련 정책 예산 조직 인력 등 관점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당정군 등 예하의 모든 조직이 사이버전 기술을 임무 수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군도 사이버작전사령부 뿐만 아니라 다른 부대 기관도 사이버전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소장은 특히 “과학화 기술군 달성을 위해선 반드시 사이버 보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미 육군이 2014년 사이버병과를 만든 것처럼 우리군도 사이버군 또는 사이버병과 창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합방위사태 발령 시 국가방위요소에 사이버공간도 통합방위 관할구역으로 포함해 군에서 관장하도록 통합방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사이버안보 공동체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양자컴퓨팅 기술이라는 게임체인저 기술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앞으로는 인공지능 및 양자컴퓨팅 등 게임체인저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사이버안보 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양자의 시대에 전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 사이버보안 기술 강화에만 만족한다면 대한민국은 사이버안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현규 국방전산정보원장은 축사를 통해 “사이버안보는 무기체계, 정보체계의 성능과 기능을 제한하는 걸림돌이 아니라 제 기능이 원활히 발휘될 수 있도록 내재화되어야 억제와 복원이라는 운영개념을 실체로 구현할 수 있다”면서 “전시 사이버작전을 포함한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우리 군은 평상시부터 선제적으로 AI와 데이터 분석, 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사이버지휘통제시스템 등을 갖추고 전술전기를 숙달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군과 사회의 전문가들이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과 시스템 구축, 전력화 및 군사적 운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사이버안보ㅓ 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사이버 전망과 실상을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는 길총경 전 사이버작전사령부 단장이 ‘군 사이버전략 발전 방안’을, 안병준(대령) 육군사이버정책과장이 ‘육군 사이버역량 발전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길총경 전 단장은 ▲제로트러스트 등 사이버 전력 강화 ▲주요 국가와 사이버 동맹 점진 확대 ▲사이버 전문 훈련기관 신설 통한 고급 전문인력 양성 ▲방위력 개선 중심의 사이버 전력 예산 증액 ▲전시 및 평시 사이버 작전에 민간 전문가 동원 등 군 사이버 전략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안병준 육군 사이버정책과장은 “현대전은 물리 작전과 사이버전이 연계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딥페이크 등 AI 기술을 활용해 병사 잠재의식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인지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육군은 사이버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상 작전의 승리를 보장하는 사이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과장은 ▲정예 사이버 인력 훈련 과정 실무 민간 위탁 등 민군 협력 교육 체결 발전 통한 임무형 사이버 조직체계 구축 ▲에어갭(AirGap) 극복·사이버 무력화 융합기술 활용 등 공세적 대응 능력확보 ▲사이버 작전 상황 공유통합관리 ▲AI 기술을 적용한 전력 고도화 ▲육군 사이버 작전 교범 연구 및 개정 추진 등 미래 사이버 전장을 주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국경완(서기관) 국방통합데이터센터 실장은 ‘클라우드 보안 이슈와 대책’을, 이옥규 방첩사 인증센터 보안적합성평가 담당관은 ‘보안적합성 제도와 신기술 군내 도입 간 보안인증 절차’를 각각 발제했다.
국경완 실장은 발제를 통해 국방 정보체계 운영 환경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단계적 전환하면서 전문기관과 협업해 민간 클라우드 확산 여건을 조성하는 국방 클라우드 확산 정책을 제안했다.
국방통합데이터센터는 AI 과학기술 강군 구현 핵심 기반 환경인 국방 클라우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방 AI 플랫폼을 도입·운영해 지능형 데이터 센터로 발전시키고 전장 체계 클라우드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028년 이후 AI 중심의 지능형 클라우드 운영을 정착하고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신기술 국방 적용 제안을 주제로 진행한 2세션에서는 진태희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 기술국장이 ‘새로운 변화 K-RMF’를 주제로, 이준엽 시큐에버 대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안전한 자료교환 체계의 구축’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김성현 퓨쳐시스템 상무는 ‘통합보안모듈을 이용한 보안위협 대응 전략’을, 김정원 에버스핀 부장은 ‘국방 사이버 해킹 방어를 위한 공격타깃 변환 보안기술’을 각각 발제했다. 이어 전익찬 레드펜소프트 부사장이 ‘SW 공급망 공격 대응을 위한 SBOM 기반 SW 무결성 검증’을, 윤삼수 NNSP 그룹장이 ‘국방망 연동기술 동향 및 적용사례’를, 박수조 이터너스 대표가 ‘모빌리티와 미래기술의 안보적 선점’을 각각 발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