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선 가운데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산·학·민·관·군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정부는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을 개청하고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대비한 거버넌스 정비에 나섰다. 아울러 우주산업을 한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4대 우주항공기술 분야 및 3대 기반 분야별 추진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GASI, 회장 신동춘)는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제14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변동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항공우주산업의 약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산·학·민·관·군에서 항공우주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항공우주산업의 현황과 변화, 글로벌 추세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해결책을 공유했다.
학회 회원(청주대 김재광 교수) 기업이 개발한 ‘드론, UAM은 물론 자동차에 핵심 부품으로 쓸 수 있는 쉐메카 2차전지 제품’ 전시 부스도 설치 운영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동춘 학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대행), 이대성 항공안전기술원장, 윤우 공군발전협회 항공우주력연구원장, 박정이 밀리테크협회 회장(예비역 육군대장), 정연석 항공정책연구소 이사장이 축사했다.
세미나 제1세션에서는 ‘항공시장 및 산업의 변화와 전망’ 주제로 세종대 황용식 교수가 ‘양대항공사 합병에 따른 항공시장 전망’을, 인천국제공항공사 김영훈 항공시설개발팀장이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단지 조성과 MRO 발전’을, 한화시스템 강동관 부장이 ‘UAM 상용화 등 앞으로의 과제’를 각각 발표한 뒤 토론회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국토교통부 조재익 도심항공교통정책 사무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최성호 소장, 법무법인 로백스(LawVax) 한세희 변호사, 건국대 김상호 교수가 참가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항공운송산업은 그동안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진행되어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합병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지만 현재 합병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김영훈 팀장은 “우리나라 항공운송량에 있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MRO 산업의 큰 발전을 기약하는 첨단복합항공단지가 건립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MRO를 갖추어 해외정비로 인한 외화유출을 막고 외국 항공사들이 대거 인천공항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화시스템 강동관 부장은 “드론의 군사적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안보 강화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UAM의 상용화를 앞두고 5~6개 컨소시엄이 성공적인 실증테스트를 거치는 등 UAM 사업 시작이 임박했다”면서 “한화시스템은 실증테스트 등 상용화 준비와 이후 UAM 상용화의 단계적 확대(조종사→지상 조종→자율 비행)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세션에서는 ‘우주산업과 우주안보 역량 강화’를 주제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안형준 연구위원이 ‘우주항공청 시대 개막, 국가우주정책 기대와 과제’를, 한화시스템 최성환 전문위원이 ‘우주항공청 개청과 국방우주산업의 발전 방향’을, 공군본부 우주센터 임진구 소령이 ‘우주안보를 위한 공군의 역할’ 등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공군발전협회 항공우주력연구원 이장룡 연구위원과 한국항공대 김동용 교수, 스페이스레이더 박시수 대표가 참여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주항공청 개청의 의미와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개발 및 국제적인 우주 협력 등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최성환 한화시스템 전문위원은 우주안보를 위해 민간과 군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우주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우주상황인식과 정찰위성의 배치를 통해 적의 도발을 분쇄하는 시스템 강화를 강조했다.
공군본부 우주센터 임진구 소령은 “우주안보를 위해 국제적인 우주협력을 강화하고 이에 발맞춰 우주산업의 생태계를 견실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 요구된다”며 우주 안보와 관련한 군의 준비태세를 설명했다.
한편, 우주항공청은 지난 5월 27일 개청 이후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대비한 거버넌스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4대 우주항공기술 분야 및 3대 기반 분야별 추진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추진 전략의 주요 내용은 ▲뉴스페이스 발사서비스 시장 진출 ▲위성개발·활용 생태계 조성 ▲화성·심우주 우주탐사 확대 ▲미래 항공산업 주도권 확보 ▲우주항공경제 본격 창출 ▲국가 우주항공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우주항공 주권 확보 및 영향력 확대 등이다.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는 2016년 창립돼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공익법인으로 지정받아 세액공제를 위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할 수 있는 기관이 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와 항공정책연구소 간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식’과 함께 학회 개인 및 기업 회원들의 법률리스크 예방 및 대응 등 법률자문을 위한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법률지원센터 출범식도 열렸다.
법률지원센터는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법무법인 로백스(LawVax)와 상호 협력해 스타트 기업들의 법률적인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