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유진국 기자]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을 3월 둘째 주부터 9일간 진행하는 방안을 미군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둘째 주에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훈련 기간은 총 9일 정도 일정으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하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이뤄진다.
군 관계자는 “연합훈련의 대체적인 시기와 기간은 가닥이 잡혔고 훈련 수준과 규모,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진행 방식을 미군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검증 문제와 코로나19 상황, 북한의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환수되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이번 훈련에서 어떻게 할지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이번에 FOC 검증과 평가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미국 측은 코로나 상황 등을 이유로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18∼22일 진행한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은 코로나19로 훈련이 대폭 축소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훈련을 따로따로 진행하면서 FOC 검증이 ‘반쪽’에 그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코로나 상황에서 진행한 작년 8월 훈련 경험을 토대로 이번 훈련의 시행 방안을 가다듬고 있다”며 “코로나만 문제없다면 해외 미군 증원 인력이 일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수용해 FOC 검증을 함께 진행하게 되면 훈련에 참여하는 해외 미군 증원 인력이 늘어나 훈련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초 당대회에서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북한의 도발 우려에도 군 관계자들은 전작권 전환 검증과 맞물린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예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해 정상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 및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연도 확정이 사실상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