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7일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 지휘관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7일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 지휘관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북한이 탈북민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풍선을 띄우는 장소에 총격이나 포격을 가할 수 있다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북한 접경지역에서 날리는 대북 전단이 북한의 남측 특정 장소에 대한 총격·포격 등 우리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잘 알면서도 대북 전단 살포를 묵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신 장관은 24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 격추나 풍선을 날리는 거점에 대한 총격이나 포격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북측이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지뢰매설이나 무인기를 사용한 전단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사이버 공격 등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한국 민간단체에 의한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에서 대응 변화를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이달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남한이 보낸) 대북전단(삐라)이 발견됐다.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더이상 지켜봐 줄 수만은 없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식의 도발 감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과 관련해 “무기 거래나 군사기술 이전 등 북러 간 협력 수준과 내용을 봐가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침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이번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 장관은 또 “북러 무기 거래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전후로 본격화했다”며 “북한에서 러시아로 운반된 컨테이너는 7월 15일까지 152㎜ 포탄으로 520만발 분량이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십 발도 제공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오는 28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 논의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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