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현대로템이 유럽 국가들에 K2 전차 수출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12일 역대 최고의 주가를 기록했다.
현대로템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3.04% 오른 뒤 한때 11.17% 급등한 10만2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마감 주가는 전일 대비 2.28% 오른 9만4300원.
현대로템 주가가 장중 한때이지만 1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12월 30일 4만9700원에 마감한 이후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3개월여 만에 89.74% 급상승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각국의 방위비 증가 기조에 따른 K2 전차 수출 증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다수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한국 방산기업에 대한 이익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친러’ 행보를 보이자, 유럽 국가들은 ‘유럽 자강론’을 내세우며 8000억 유로(약 1258조원) 규모의 ‘EU 재무장계획(ReArm Europe)’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유럽 국가들의 국방력 강화에 발맞춰 폴란드를 필두로 유럽에 K2 전차 추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증권회사들이 내놓는 현대로템 주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KB증권도 8만25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에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잡았다가 지난 8일 14만원으로 50% 가까이 올렸다. 교보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빠르면 1분기에 K2 전차 2-1차 수출 계약이 성사된다고 가정해 매출인식 시점을 2025년 하반기로 반영한다”며 “기존 매출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을 높게 조정”한다며 목표주가 15만원 제시 근거를 밝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자체뿐만 아니라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면서 “현대로템은 확대되는 유럽의 무기체계 수요에 직접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주가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지난해 4분기 방산 수출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에 경쟁 제품과 현저한 가격 차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고정비 부담 감소로 높은 수익성이 장기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2 전차 폴란드 납품이 지난해 56대에서 올해 96대로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루마니아 등 신규 수주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