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물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오늘 밤 영부인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나와 멜라니아는 관저에 격리됐으며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썼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는 백악관의 통치 기능이 마비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참모들 역시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대선 TV토론 등 선거운동에 자주 동행했다.

백악관은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밀접 접촉자에게 적절한 통보와 지침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이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방역 지침에 소홀하거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정작 자신이 감염됐다.

당장 이달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바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가 코로나19로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양성 판정 자체만으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 생명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일신상 변화는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예정돼 있으나 백악관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그의 방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미국 대선 전 판세 전환을 위한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런 긍정적인 흐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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