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를 최종 논의한다.(사진=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정부는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를 최종 논의한다.(사진=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분기 접종대상으로 분류됐다가 일시 보류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부터 우선 접종하고 4월부터 순차적으로 노령층 접종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를 최종 논의한다. 논의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 예정이다.

정부는 처음에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1분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식약처는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영국이 최근 대규모 조사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유럽 각국이 ‘접종 허용’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정부도 만 65세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현재 공급 일정이 어느 정도 확정된 백신에 대해서는 접종 대상자와 접종 방법에 대한 초안을 만들고 검토하는 중”이라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종 검토를 거쳐 확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월 말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 약 850만명과 노인재가 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의 입소자·종사자 약 90만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또 의원과 약국 등에 근무하는 의료인과 약사 약 38만명도 2분기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이 시작되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 분포를 살펴보면 ▲만 80세 이상 200만명 ▲만 75∼79세 160만명 ▲만 70∼74세 210만명 ▲만 65∼69세 280만명이다.

그중에서도 만 75세 이상 고령자가 우선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보더라도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고령층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 유력한데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물량 가운데 지난달 도입된 78만5000명분(157만회분)은 1분기 접종 대상자들에게 돌아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중 34만5000명분(69만회분), 4∼5월에 70만5000명분(141만회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3월 공급 물량은 애초 1분기 접종대상으로 분류됐다가 일시 보류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에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물량은 4∼5월 도입되는 70만5000명분(141만회분) 정도로, 만 80세 이상의 일부만 맞을 수 있는 정도다.

그러나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모두 투입하면 접종자 수를 늘릴 수 있다. 2차 접종이 두 달 뒤 시행되는 만큼 그사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으면 된다.

실제 정부는 2차 접종 물량을 미리 풀어 접종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까지 쓰면 물량은 더 확보할 수도 있다.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구매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중 50만명분이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각 25만명분(50만회분)씩 우선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지난달부터 도입됐으나 초도물량은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에 그쳤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까지 총 38만3346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여일 만에 40만명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우선접종 대상자 77만465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1차 백신을 맞은 것으로, 일단 예정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