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유진국 기자] 육군이 지뢰 설치 드론을 활용해 적군의 전차 기동을 제지하는 전투 전략을 추진한다.
육군1175공병단은 10일 “부대는 최근 전개한 전술훈련에서 ‘지뢰는 묻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지향형 대전차 지뢰’ ‘지뢰 설치 드론’을 주제로 전투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뢰 설치 드론은 적 종심·근접 지역으로 은밀히 침투해 예상 기동로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차·이동식 발사대(TEL) 등 적 핵심 전력의 운용을 방해하고, 기동을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
공병단은 장거리 운행·수송 능력의 드론을 활용한 전투실험도 했다. 공병단은 현대전의 게임체인처(Game Changer)가 될 ‘자폭 드론’ ‘소총사격 드론’ ‘정찰 드론’ ‘수송(택배)드론’ 등이 개발·전력화되는 것을 고려해 ‘어떻게 하면 재래식 지뢰로 도시지역에서의 적 전차 기동을 저지할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
이어 상용 드론의 항속 거리에 따라 종심 지역에서 적 기동 방향 식별, 적시적 지뢰 설치 등을 확인했다.
공병단은 또 지뢰 설치 후 적이 대전차 지뢰를 제거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원격운용통제탄을 운용함으로써 훈련 성과를 극대화했다.
전차 한 대가 보병 대대 규모를 한 번에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을 보유한 전차부대의 기동을 저지하기 위해 공병은 지뢰지대 설치, 교량 거부 등으로 ‘대기동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보편적인 지뢰 설치는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배치-굴토-매설’ 절차를 거쳐 지표면에 지뢰를 매설한다. 이 같은 방법은 급변하게 발전하는 도로망과 도시환경에 부합하지 않아 새로운 설치 방안이 요구됐다.
이에 공병단은 대전차 지뢰를 응용해 도시지역에서 적 전차 등을 신속하게 격멸할 수 있는 지뢰 설치 방안을 실험했다. 공병단은 폭약을 부착한 재래식 대전차 지뢰가 목표물을 지향함으로써 폭발을 유도·파괴하는 ‘지향형 대전차 지뢰’를 고안했다.
전투실험을 주관한 조영기(대령) 공병단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적용 가능한 전투실험을 지속 시행해 더 강한 부대를 육성할 것”이라며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