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7일 서울에서 한미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서욱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7일 서울에서 한미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미국 국방부가 17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3국 연합훈련’ 강화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현하는 데 한미일 3국 협력이 필수적이고, 이를 통해 한일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차 하와이에 도착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일본, 한국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논의해야 할 중요한 의제가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도 토니 블링컨 장관의 한일 순방과 관련한 자료에서 “세 나라 간 굳건하고 효과적인 양자, 3자 관계가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 옹호,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친 평화, 안보, 법치 증진 등 공동 안보와 관심사에서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의 취임 후 첫 행보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에 최우선 순위를 둔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안건을 협상 테이블에 놀려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특히 미국은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를 아시아 전략 중심에 놓고 이들 국가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연합훈련 강화 필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고위 소식통은 15일 “미국 국무·국방부 장관의 한국과 일본 순방 키워드는 ‘한미일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3국 협력, 특히 군사적 협력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양국 국방부서 회담 의제를 막판 조율하고 있다”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도 일부 평가를 하겠지만 한미일 연합훈련 정례화 등의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을 통해 “이번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 중”이라며 “해당 사안(한미일 연합훈련)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매년 분기별로 진행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훈련 외에는 실기동 연합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

한일 군사협력은 2018년 12월 일본 해상초계기가 한국 함정을 향해 초저공으로 위협 비행을 했고, 일본은 오히려 한국 함정이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한 사건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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