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7월 23일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사진=38노스 제공)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7월 23일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사진=38노스 제공)

[국방신문=유진국 기자] 북한이 3000톤급 잠수함 건조 작업을 끝내고 4월 15일 ‘태양절’에 맞춰 진수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핵심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2019년 7월 공개했던 3000톤급 추정 신형 잠수함 건조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최근 활발해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움직임을 볼 때 북한이 태양절 전후로 정치적 이벤트를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 신포조선소의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북한이 3000톤급 잠수함 건조 작업을 완료했다는 것이 한미 정보 당국의 공동 평가”라고 말했다.

특히 군 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전후해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을 공개할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 당국은 로미오급(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한 3000톤급 추정 잠수함은 전폭 7m, 전장 80m 안팎으로 SLBM 3발을 탑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잠수함은 신포조선소에 있는 길이 190여m, 폭 36m의 대형 건물 안에서 건조됐다. 앞서 2019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건조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계기로 SLBM 시험 발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당국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압박 극대화 등 전략적인 효과를 노리고 진수식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3000급 잠수함 진수식을 공개한 다음 실제 그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 등 SL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등도 최근 신포조선소의 동향을 전하며 탄도미사일 발사용 잠수함 진수나 SLBM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3월 24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신포조선소에 잠수함 진수식 가능성을 제기했다.(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3월 24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신포조선소에 잠수함 진수식 가능성을 제기했다.(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미국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신포조선소에 있는 SLBM 시험용 바지선에서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발사관을 정비하거나 더 큰 SLBM을 담을 수 있는 새 미사일 발사관이나 새로운 발사 프레임으로 교체하는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8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최근 신포조선소에서 수주 사이 목적이 확인되지 않는 일련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첫 탄도미사일 발사용 디젤잠수함(SSB) 진수를 위한 사전 작업 또는 장기적 SLBM 시험 준비 등을 위한 작업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북한은 건조 작업을 마친 3000톤급 외에 4000∼5000톤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중대형 잠수함 1척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 잠수함에는 신형 SLBM ‘북극성-4ㅅ(시옷)’과 ‘북극성-5ㅅ(시옷)’이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미 확보했거나 건조 중인 SLBM 잠수함은 3종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SLBM 1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포급(2000톤급)과 3발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3000톤급, 6발을 탑재할 수 있는 4000톤급 등이다.

신포급은 지난 2015년 수중 사출시험에 동원되면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다만 1발의 SLBM밖에 탑재할 수 없는 탓에 실전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4000톤급 잠수함은 개발 초기 단계로 아직 공개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며 신형 SLBM 잠수함 건조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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