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잇단 경계작전 실패와 군단 해체 수순, ‘재창설’ 수준 개편 등 구설에 올랐던 육군 제8군단과 22보병사단의 신임 최고 지휘관들이 일제히 취임식을 열고 지휘봉을 잡았다.
강원 동해안과 동부전선 철책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8군단장과 22사단장은 ‘노크귀순’, ‘철책귀순’, ‘오리발 귀순’ 등 잇따라 경계감시망이 뚫리는 등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부대라는 ‘오명’이 붙어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22보병사단과 23경비여단을 지휘하는 제8군단 군단장에 여운태 중장이 22번째 지휘관으로 지난 15일 취임했다.
신임 여 군단장은 육군사관학교 45기로 임관,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53보병사단장, 3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8월 22보병사단장에 임명된 뒤 이번에 상급부대인 8군단장으로 승진했다.
여 군단장은 지난 8월 22사단장을 맡으면서 ‘군인의 꽃’으로 불리는 사단장직을 두 차례 수행하는 매우 이례적인 경력을 갖게 됐다.
별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22사단장에는 이승오 소장이 34번째 사단장으로 지난 16일 지휘봉을 잡았다.
신임 이 사단장은 육군사관학교 49기로 임관한 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133기보대대장, 1보병사단 12연대장, 합참 합동작전과장, 제1군단 참모장, 합참 작전1처장 등 군내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여 8군단장은 취임사에서 “동부전선을 굳게 지키는 소임을 완수하고 전투에서 승리하고 사람이 존중받는 강한 충용군단을 육성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22사단장은 “최전방 GP와 GOP, 해안을 동시에 수호하는 전군 유일의 부대로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고 백전불태(百戰不殆)의 정신으로 뭉친 정예 율곡부대를 육성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군단은 충용부대, 22사단은 율곡부대, 23경비여단은 철책부대로 부른다.
한편, 8군단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올해 말 해체돼 3군단에 통합될 예정이었으나 잇따른 경계작전 실패와 연합훈련 당시 발생한 문제 등으로 국방부가 부대 통폐합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해체 시기가 2023년 이후로 늦춰졌다.
북한 남성 ‘오리발 귀순’ 사건 당시 경계 실패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조처됐으나 지난 5월 인사에서 유임됐던 강창구 8군단장(육사 44기)은 이번에 물러나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