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국방부는 18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6·25 전쟁영웅 514명의 유해 합동 봉안식을 가졌다.
이날 거행된 ‘2020년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은 6·25전쟁 70주년 마지막 공식 행사다.
행사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봉안된 514구의 유해 중 367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해병대 등 31개 사·여단급 부대가 지난 4월부터 11월 말까지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강원도 철원·인제, 경기도 파주·연천 등 전·후방 각지에서 발굴했다. 나머지 유해는 지난 6월 미국에서 봉환됐다.
전체 514구 가운데 8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해는 봉안식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 유해보관소인 국선제에 보관돼 추후 신원 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국방부는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의 시료 확보 동참을 당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고 임병호 일등중사를 비롯해 19명이다. 매년 수습하는 유해 수와 비교할 때 매우 저조하다.
국방부는 “발굴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확보는 현재까지 6만여 개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6·25전쟁 전사자 중 12만여명은 아직 수습조차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 시료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당신도 유가족일 수 있습니다’ 국민 캠페인, 전자상거래 ‘티몬’과 협업한 ‘비접촉 하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 체계 구축’ 등으로 유전자 시료 9000여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한·네덜란드 간에 6·25 참전 실종자 수습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국과 협력 기반도 확대했다.
한편, 국방부는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만여 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수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