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에 투입된 신형 공군 1호기가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됐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확대와 함께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에 투입된 신형 공군 1호기가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됐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확대와 함께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청와대 제공)

[국방신문=김응조 전문기자] 청와대가 15일 공개한 신형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했다.

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지휘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을 갖췄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좌석 및 시스템 등 편의성이 증대됐다.

새 전용기 B747-8i는 보잉 747 계열 가운데 최신형인 B747-8의 여객형 기종으로, 미국이 2024년 도입하기로 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차세대 기종과도 같은 모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로 새로 채택된 신형 ‘공군 1호기’는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길에 처음 투입됐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대형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속도를 낼 수 있다. 30t급 추력의 신형 엔진 장착 덕분에 최대 14시간 연속 비행에 중간 급유없이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1호기 B747-400기종보다 운항 거리가 약 2386㎞ 길어졌다.

동체와 무게 모두 기존보다 더 크고 무거워졌다. 무게는 448t이며 길이는 70.67m(5.58m↑), 높이 19.54m(0.02m↑)이다. 기내 면적은 기존 대비 29㎡ (약 9평) 정도 넓어졌다.

통신 장비를 개조해 적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재밍) 시도를 피할 수 있다. 미사일 경보 및 자체 방어장치도 장착했다. 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지휘통신망과 위성통신망도 갖췄다.

일반 여객기를 대통령 전용기 용도에 맞도록 객실 재설계 등 광범위한 개조 과정을 거쳤다.

총 좌석 수는 ▲대통령 전용석 2석 ▲비즈니스 42석 ▲이코노미 169석 등 213석으로 퇴역한 기존 B747-400 기종보다 1석 증가했다. 해외 순방 도중 활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대통령 침실 등 별도 편의 공간도 갖췄다.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로 새로 채택된 신형 ‘공군 1호기’ 내부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로 새로 채택된 신형 ‘공군 1호기’ 내부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새 전용기는 국호 서체를 기존 파란색에서 검정색으로 바꿨다. 최초의 한글 문학작품에 사용된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와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를 응용 개발해 활용했다.

외부 디자인은 큰 변화 없이 많은 부분에서 기존 1호기를 계승했다. 흰색 동체 바탕으로 빨강·파랑으로 태극기를 형상화한 부분은 흡사하다.

새 전용기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 개조 과정을 거친 뒤 지난 11일 운행을 시작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기존 1호기 B747-400의 대체 목적으로 2018년부터 도입이 추진됐다.

이번에 퇴역한 기존 1호 전용기는 2001년 생산돼 20년 가까이 운항한 노후 기종이다. 2010년 대한항공과 5년 장기임차 형식으로 도입된 이후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 임차계약을 연장해 사용해왔다.

국방부는 2차 임차계약 만료를 앞둔 2018년 새 기종 도입을 결정했다. 2020년 5월 대한항공과 약 3002억 9000만원에 3차 임차계약을 체결하면서 새 보잉 747-8i 기종을 20021년 11월부터 5년간 임차하기로 했다. 3차 임차계약은 2026년 10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기존 전용기인 보잉 747-400은 지난해 12월 호주 국빈방문 일정을 마지막으로 12년 가까운 임무를 마친 뒤 대한항공으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정상외교를 위해 퇴역한 1호기와 함께 전 세계 51개국, 51만1666㎞를 비행했다. 지구 11바퀴 거리에 해당한다.

기존 1호기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11년 9개월 동안 162만2222㎞(156개국)의 운항거리를 기록했다.

국방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운항하던 공군 1호기 후속 기종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대형 여객기인 보잉747-8i를 5년간 3003억원에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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