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3일 첫 TV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공약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사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추가 배치)하면 고고도미사일은 (방어에) 해당이 없다”며 “왜 그걸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가”라고 먼저 불을 당겼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사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셔야 할 것 같다”며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에는 고각 발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 무역의 25%가 중국에 의존, 협력하고 있고 무역수지 흑자가 연간 50조 원 이상 발생한다”며 “왜 사드를 다시 설치하자고 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 경제를 망치려 하나”고 계속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된다”며 “대한민국의 국가 리스크도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추가 사드가 필요 없다고 했다”며 “(사드 추가 배치) 말씀을 계속 해서 안보 불안을 조성해 표를 얻으려고 경제를 망친다”고 윤 후보의 정치적 의도를 지적했다.
윤 후보는 곧바로 “브룩스 전 사령관 얘기는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를 우리 패트리엇이라든가 이런 저층 방어 시스템과 연계를 했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 것”이라며 “그 분이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 없다는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L-SAMⅡ라고 하는, 사드하고 비슷한 것을 우리나라 군대가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군이 왜 L-SAMⅡ를 개발하려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격투기 싸움을 할 때도, 측면으로 옆구리도 치고, 다리도 치고, 복부도 치고, 또 머리도 공격을 하면 그것을 다 방어해야 한다”며 “사드는 고고도이니까 다층적인,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 그 다음에 측면 공격 등에 대해 다양한 방어 체계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사드 토론 중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이재명 후보의 그동안 발언을 보면 ‘반미 친중’ 노선으로 보인다”며 “대중국 삼불(三不) 정책은 너무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 아니냐”고 일격을 당했다.
이른바 ‘3불 정책’은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제 불참, 한·미·일 군사협력 불참 등을 가리킨다.
이 후보는 ‘반미 친중’ 노선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미동맹은 유일한 안보 동맹이기 때문에 고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과거 사드 배치에 반대한 것과 관련 안 후보의 질문에 “사드가 배치되기 전에는 (배치를) 안 하는 게 맞다는 게 제 신념이었다”며 “이미 배치된 후에는 이걸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론으로 해명했다.
윤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 장소를 거듭 캐묻는 이 후보에게 “요격 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성주에서)조금 더 당겨오든, 제가 볼 때는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