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인 오는 5월 21일을 전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JNN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일본에 앞서 5월 21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차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J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한국을 방문해 1박2일간 체류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도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 참석 전후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두고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22일 일본을 찾아 23일 기시다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바이든 한미정상회담은 차기 정부 외교부장관으로 내정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지난 11일 방미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미 양측이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히면서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박 의원은 당시 미국 방문 중에 미 정부 측으로부터 5월 하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길에 한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윤 당선인의 취임 후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한미 간에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아직 확정된 건 없으나 일정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번 한미 정책협의단이 미국에 갔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기회에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 논의는 확인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21일이라는 날짜 자체도 현재로서는 논의되거나 검토하는 사항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오는 5월 10일 취임 예정인 윤 당선인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5월 중에 성사될 경우 역대 정부를 통틀어 출범 후 가장 짧은 시간에 한미정상회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쿼드 정상회담은 다음 달 24일 일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쿼드는 ‘4자 안보 대화(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으로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2007년 출범한 쿼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핵심 국가로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회담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5월 24일께 일본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쿼드 회원국 중 호주는 다음 달 21일 총선이 예정돼 있어 쿼드 정상회의 일정을 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했으나 호주 측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가 화상이나 대면 형식으로 다음 달 24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참가국에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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