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내년부터 이른바 ‘군대리아’로 불리던 햄버거 식단 대신에 시중 브랜드 햄버거를 구매해 제공한다.

국방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도 급식방침’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장병 급식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급식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장병들이 선호하는 신규 급식품목 도입 등의 내용으로 급식방침을 수립했다.

이 방침에는 햄버거 식단의 급식방안 개선, 만두류 등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 도입, 다양한 양념류 도입 확대, 닭강정 등 24개 신규 급식품목 도입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 달에 6번 급식하는 빵 식단 중 1회는 시중 햄버거 세트를 구매해 급식하도록 했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부대 인근 상권을 이용해 주둔지역과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방부는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여러 업체의 제품 가운데 부대별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조달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를 만두류에도 확대해 적용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갈비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등 다양한 브랜드의 만두를 먹을 수 있게 됐다.

또 순두부찌개·부대찌개·찜닭·닭볶음탕 양념 등 시판 양념류와 미역국·육개장·추어탕 등 단체급식에 사용되는 대용량 냉동국류, 레토르트 국·탕류를 신규 도입해 조리병의 조리능력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열린 시식회와 시험급식 결과를 바탕으로 장병들이 좋아하는 품목도 새로 급식에 채택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 갈비찜, 갈비·김치만두 등의 가공식품과 연어, 숭어, 아귀, 샐러리 등의 농·수산물을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두유를 연 12회 정규 급식품목으로 도입하고 시범부대를 선정, 유당을 미리 분해한 락토프리 우유를 공급한다.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을 소화하는 효소가 부족해 우유를 먹으면 복통(유당불내증)이 생기는 병사들을 위한 조치다.

국방부는 흰 우유 공급물량의 5% 수준을 락토프리 우유로 공급하고 효과에 따라 대상부대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내년도 장병 1인 1일 기본급식비로 8790원을 확보했다. 올해 8493원보다 3.5% 늘어난 셈이다. 국방부는 연간 총 1조6000억원을 군 급식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급식품목 도입과 급식 운영제도 개선을 통해 장병 급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해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전투력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