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급식 브런치 표준 레시피.(사진=국방부 제공)
군 급식 브런치 표준 레시피.(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내년 군 장병 1인당 기본급식비를 현재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고, 합리적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활동 중인 국방부 ‘민·관·군 합동위원회’ 산하 ‘장병 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위원장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9일 화상으로 제4차 회의를 열어 “2022년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안과 브런치 등 특별식 제공과 관련한 개선방안을 집중논의한 후 이같은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개선책을 제시했다.  

식품영양 분야 전문가로 분과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류경 교수(영남대 식품영양학과)는 “군 급식비 중 조달 비중의 74%를 차지하는 농수축산물의 가격 변동을 급식비에 연동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적정 급식비 책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대한영양사협회에 의뢰해 실시한 정책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은 1만500원이었다. 

이는 장병 1인당 1일 3000kcal 영양 충족을 전제로 육류 등 장병 선호 재료 반영, 채소‧과일 등 균형 있는 영양 공급, 조리병의 부담 경감 등을 반영해 산출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올해 반영된 장병 1인당 기본급식비는 8790원으로, 고교생 급식비의 80% 수준에 그쳐 장병들의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방부는 올해 군 장병 부실급식 논란이 불거지자 기본급식비를 1만원으로 급히 인상해 연말 시한으로 지난 7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류 위원은 “장병 급식 시스템을 장병 선호도와 건강을 고려한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조달체계’로 바꾸려면 반드시 적정수준의 예산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방부는 재정당국과 적극 협의해 급식비 예산이 반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병 선택형 특별식 개선안.(사진=국방부 제공)
장병 선택형 특별식 개선안.(사진=국방부 제공)

이와 별개로 역시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함선옥 교수(연세대 식품영양학과)는 브런치(아침 겸 점심 식사) 식단을 “장병들의 건강과 선호를 고려해 아시안 푸드 등 트렌디한 일품 메뉴와 함께 간편 샐러드바를 함께 운영하는 균형감을 갖춘 식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함 교수는 현행 햄버거식 위주의 브런치 편성은 공급자 위주의 ‘경직된 군 조달 체계’에 기인한 것이며, 국방부가 주말‧휴일 제공을 염두에 두고 시범운용 중인 ‘뷔페형 간편식(한식‧양식) 방안에 대해 조리병 업무 경감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식단 구성이 단조롭고 제공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함 교수는 “햄버거의 경우 볶음밥을 함께 제공하는 등 추가 식단을 마련해  장병들의 포만감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교수는 또 ‘뷔페형 간편식’ 대신 ‘장병 선택형 특별식’으로 명칭부터 바꾸고, 빵과 밥 종류를 다양화하고 스프도 제공하는 등 식단의 종류를 다양화해야 하며, 장병들이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셀프 조리 코너’를 운용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복균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2022년도 장병 기본급식비가 1만1000원 수준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장병 선택형 특별식 개선안은 소규모 부대를 선정해 시범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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