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이종섭 국방장관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대해 “북핵 위협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8일 방위사업청 주최로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열린 최초 시험비행 성공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해 “KF-21이 미래전장을 지배하는 영공수호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F-21은 한국이 주도하고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에 참여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관으로 개발 중인 국산 4.5세대급 전투기다.
KF-21이 지난 7월 19일 최초 시험비행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 됐다.
KF-21은 2001년 8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선언하고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나선 것이 출발점이었다.
KF-21은 지난 2016년 개발에 본격 착수, 5년만인 지난해 4월 9일 시제 ‘1호기’를 선보였다.
이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20년간 KF-21 개발을 위해 헌신해 온 KAI와 방위사업청, 공군, 협력업체, 학계와 연구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그동안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것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과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으로 구성된 유럽 컨소시엄 등 7곳이다.
KF-21은 현재 시제 1호기를 활용해 초기 건전성 시험을 완료했으며, 영역 확장 시험을 준비 중이다.
KF-21의 비행시험은 ‘초기 건전성 시험’에 이어 ‘영역 확장’ ‘성능 검증’ ‘무장 적합성’ ‘군 운용 적합성’ 등의 단계별로 진행된다.
KF-21은 총 2000여회의 비행시험을 거친 뒤 오는 2026년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해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제 2~6호기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돼 비행시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은 2026부터 양산에 들어가 2032년까지 120대를 순차적으로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의 최초 비행 성공은 안전한 비행과 이·착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는 의미”라며 “비행시험단계로 진입해 본격적인 성능 검증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개발과정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엄동환 방사청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와 인도네시아의 무함마드 헤린드라 국방차관 등 정부 대표단 그리고 KAI 등 개발 참여업체 관계자, 주한 외국 무관,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