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17일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KF-21 시제 1호기의 비행 모습.(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17일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KF-21 시제 1호기의 비행 모습.(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가 17일 첫 초음속 비행 성공으로 이름값을 증명했다.

지난해 7월 19일 KF-21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던 시제 1호기가 6개월만에 또 다시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KF-21 시제 1호기가 이날 오후 3시 15분 첫 초음속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F-21 시제 1호기는 이날 오후 2시 58분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남해 상공 고도 약 4만피트에서 처음으로 음속(마하 1.0, 약 1224㎞/h)을 돌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KF-21 시제 1호기는 약 56분간 초음속을 포함한 비행을 한 뒤 오후 3시 54분에 이륙했던 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KF-21 시제 1호기가 17일 마하 1.05 돌파해 첫 초음속 비행 속도를 기록한 순간을 조종사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촬영한 모습.(사진=방위사업청 제공)
KF-21 시제 1호기가 17일 마하 1.05 돌파해 첫 초음속 비행 속도를 기록한 순간을 조종사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촬영한 모습.(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이번 KF-21의 첫 초음속 비행 조종간은 공군 조종사가 아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 이동규 수석 조종사가 잡았다.

KF-21은 지난해 7월 19일 시제 1호기 첫 비행 이후 시제 3호기까지 현재 모두 80여 회의 시험비행을 기록했다.

과거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골든이글)이 지난 2003년 음속을 돌파했던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T-50은 미국과 기술협력으로 개발된 것이다.

따라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국산 KF-21이 음속을 돌파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KF-21은 이날 초음속 비행으로 해당 영역에서도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

항공기가 마하 1.0 이상 초음속 비행 때는 공기저항 등으로 날개 등 기체에 충격파가 전해져 주변 공기흐름이 불안정해지고, 항공기 구조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KF-21 시제 1호기(왼쪽)의 17일 비행 모습.(사진=방위사업청 제공)
KF-21 시제 1호기(왼쪽)의 17일 비행 모습.(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방사청은 “KF-21이 음속 돌파 시 충격파 등을 극복하고 정상비행한 것은 초음속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KF-21의 초음속 비행을 통해 해당 영역에서 고도·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비행 안정성 등을 계속 점검·검증하고, 이를 체계개발에 지속 반영할 계획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고 덕분에 드디어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를 보유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공군 및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의 개발진 및 시험비행 조종사 등 그동안 애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초음속 비행 성공을 통해 우리 군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했다”며 “뿐만 아니라 4대 방산수출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쾌거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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