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윤석열 정부가 ‘제74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최첨단 전략자산을 동원, 최근 잇따라 무력도발을 하는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방부는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주제로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국군의날 행사가 ‘국군의 심장부’ 계룡대에서 거행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국군의날 행사는 전쟁기념관과 2함대 등에서 열렸다.
이날 국군의날 행사에서는 공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북한 지역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주한미군의 지상 공격기 A-10 ‘썬더볼트’ 등 한미 항공기 44기가 무력시위를 펼쳤다.
세계 최강 공격헬기로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육군 AH-64E ‘아파치 가디언’ 편대가 전술기동을 했다.
또 대연병장 주위엔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와 ‘패트리엇(PAC-2·3)’, 지대지 미사일 ‘현무’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 요격·타격용 무기체계들이 즐비하게 배치됐다.
고도화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과시하고자 230㎜급 천무 다연장로켓,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 현무-Ⅱ·Ⅲ 등 타격용 무기가 주축이 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어지는 3축 체계 전력이 대거 동원됐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전력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북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녀 핵 사용 시 응징·대응의 역할을 맡을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일명 ‘괴물 미사일’의 모습이 영상으로 최초 공개됐다.
행사장에는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K-방산’을 이끄는 대표 무기들도 함께했다.
군 당국이 이날 한국형 3축 체계 전력들을 일반에 공개한 건 최근 잇단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계속하며 제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점차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형 3축 체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하늘에서 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하는 국군과 해외 파병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 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라도 비핵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보다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 대북 정찰·감시·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국군의날 행사를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최근 잇따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