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순수 국내 개발한 보병용 대전화 화기인 ‘현궁’ 발사 훈련 중 오발 사고로 자칫 민간인들이 크게 다칠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10분께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에서 대전차 화기 사격훈련 중에 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용천2리 마을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이날 소속 훈련장 부대원들이 발사한 ‘현궁’ 한 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1.5km 떨어진 마을 한가운데 논에 떨어졌다.
다행히 폭발 장소 주변에 주민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용천2리 마을은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고 마을 한가운데 논이 있는데 폭발 지점에서 가까운 주택은 40m 거리에 불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 10여명이 현장에 도착해 현궁 오발 폭발 사고를 수습했다.
현궁은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보병대대급 대전차 유도무기다.
정밀 유도무기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나 이날 사고로 화기 결함 의혹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와 관련, 군 관계자는 “화기 결함인지 부대원 조작 실수인지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격훈련 현장에는 방위산업 전시회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코리아 2020)’ 참가차 방한 중인 외빈 일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DK코리아 측은 “DX코리아 시범사격 행사는 20일 양평 훈련장에서 해외 귀빈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19일 사격훈련은 DX 코리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궁은 2007년부터 9년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대전차 유도무기로, 2016년부터 생산이 시작돼 군에 보급됐다.
유효사거리 2.5km에 무게는 13kg으로 보병의 휴대이동이 가능하다.
전차의 열 영상을 탐지해 조준, 발사하면 추가적인 조작 없이도 미사일 스스로 적외선 이미지를 통해 표적을 찾아 타격한다. 미국이 개발한 재블린 미사일과 비슷한 방식이다.
전차 장갑을 뚫는 소형 탄두와 장갑 밑의 본체를 공격하는 주 탄두가 직렬로 배치돼 일반 탄두보다 파괴력이 1.5배 큰 게 특징이다.
군 전력화가 진행 중인 현궁의 양산 사업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른다. LIG넥스원이 유도탄 체계 개발 및 생산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