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국이 지난 2017~2021년 5년 간 세계 방산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8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500억 달러(약 65조2100여억 원)로 2년째 세계 10위를 유지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9일 발간한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5년 전인 2012~2016년과 비교해 방산 수출액 증가율이 177% 늘어나 전 세계 국가를 통틀어 성장률 1위였다.
이 연감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한국이 무기를 수출한 지역은 아시아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에 집중돼 63%로 3분의 2에 가까웠다. 무기 수출 유럽 비중은 24%였다.
지난해 이집트에 K9 자주포, 아랍에미리트(UAE)에 탄도탄 요격체제 ‘천궁-Ⅱ’를 수출하는 등 중동 대상 무기 수출이 느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연감에는 올해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 등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반영하면 액수와 순위가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은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세계 국방비 규모와 무기거래가 확대되고 미중 패권경쟁으로 블록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으로 우리 방위산업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7∼2021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최대 수출국은 예상대로 미국이었고, 비중은 전체의 39.0%에 달했다.
러시아 19%, 프랑스 11%, 중국 4.6%, 독일 4.5%, 이탈리아 3.1%, 영국 2.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무기 판매액은 2020년 기준 5310억 달러(약 692조원)로 세계 방산시장의 약 4분의 1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무기 수입액이 71% 늘어나면서 세계 7위로 2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2017~2021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은 11%의 점유율을 보인 인도였다. 그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11%)와 이집트(5.7%), 호주(5.4%), 중국(4.8%), 카타르(4.6%) 순으로 2~6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2.6%로 10위였다.
국기연은 “한국과 일본의 무기 수입액은 각각 71%와 152%로 크게 증가했다”며 “F-35 전투기와 장거리 방공체계와 같은 첨단무기를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미래전 게임체인저급 무기체계 개발을 독려하며 ‘세계 방산시장 석권’의 포부를 역설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2027년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 5% 돌파, 세계 4강 진입이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최초로 2조 달러를 넘어 총 2조1130억 달러(약 2748조37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1조9810억달러(약 2579조640억원)과 비교해 7% 가량 증가한 것이다. .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은 2011~2015년까지는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2016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 세계 국방비 비중은 2.2%로 전년도 2.3%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국방비 지출 순위는 미국이 압도적 1위이고 중국, 인도,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순이었고 일본이 9위, 한국이 그 뒤를 이어 10위였다.
국방비 금액별로는 미국이 8000억 달러로 단연 1위였고 중국 2930억 달러, 인도 760억 달러, 영국 680억 달러, 러시아 650억 달러였다.
일본은 540억 달러로 한국보다 40억 달러 많이 지출했고, 순위도 9위로 하나 앞섰다.
이번 연감에는 세계 주요국의 방산시장 수출입, 점유율과 같은 현황과 국가별 무기체계 획득 사업 전망, 핵심 미래기술 시장동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미주와 유럽, 중동 등 권역별로 주요 30개 국가의 국방예산과 방위산업 동향, 시장분석, 주요 획득사업, 군별 주요 무기체계 운용현황 등도 수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