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주한 미 우주군 부대가 14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겨냥해 공식 출범했다.
미군이 지난 2019년 공군우주사령부(AFSPC)를 우주사령부로 확대 개편한 이후 본토 밖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군은 지난달 본토 외에 처음으로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었다.
미군은 최근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 예하로 사령부가 있는 미 플로리다 탬파에서 우주군 부대를 새로 만들었다.
미군의 우주군 부대는 대기권 밖 미사일 탐지‧추적이 주요 임무다.
미군이 주한 우주군 부대 창설을 서두른 것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는 등 탄도미사일 위협 수준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미 인도태평양우주군사령부 예하 부대로 배속돼 이날 출범한 주한 미 우주군은 우주군사령부의 야전 구성군사령부 기능을 맡는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주한 미 우주군은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하고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주한 미 우주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 경보 임무에 집중해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의 감시·경보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경기도 오산 기지에서 열린 우주군부대 창설식에서 “우주군은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됐다”며 “주한 미 우주군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반도 등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중국은 물론 북한과 이란도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무력화하려는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보다 나은 대비 태세로 침략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보호하며 미국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미 우주군 부대 지휘관은 미 우주사령부 소속 조슈아 매컬리언 중령이 맡았다.
매컬리언 중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북쪽으로 77㎞만 가면, 반드시 억제하고 필요시 격퇴해야 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며 북한을 지목하고 “우주 전투력으로 적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한미동맹이 한 단계 더 강화되는 이정표 같은 날”이라며 “‘파이트 투나잇’(오늘밤이라도 싸울 수 있다는 뜻) 대비 태세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미 인도‧태평양우주군 사령관 앤서니 매스털러 준장은 “주한 미 우주군은 한국군의 합동·연합작전 및 우주전투효과 통합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주군은 통합억제가 가능한 즉각 대응태세 능력과 한국군의 전투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70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으며 인태지역 안정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고 철통같은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