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방신문 자료사진)
이종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방신문 자료사진)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국방부가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하면 ‘정권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국방부는 1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발표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출입기자단에 보내 “북한이 만일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대칭·비대칭 도발에 대해서도 일전불사의 결기 하에 단호히 응징하기 위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나가는 동시에 우월한 힘을 통해 평화를 지키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북한이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발표와 방사포 전력화 행사를 통해 핵 능력 증강과 우리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도발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핵 개발을 즉각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김승겸 합참의장 및 각 군 작전사령관과 긴급 지휘관회의를 열어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우리를 명백한 적이라고 언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 사용 및 선제공격 의지 등을 노골화했다”며 “언제라도 제2의 소형 무인기 침투와 같은 성동격서식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며 엄중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자행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이 장관은 “일전불사를 각오한 응징만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 시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엄두를 못 내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평화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의 국방력 강화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와 실전적 훈련을 토대로 제대별 지휘역량과 작전 수행 능력을 행동으로 입증하는 현장 작전종결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6∼31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섰다”며 남한을 ‘적’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 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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