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30일 방한 일정을 시작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에 대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영문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오스틴 장관의 이번 주 한국과 필리핀 순방 계획을 거론하며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동맹국 활용’을 통해 서태평양에서 중국을 겨냥한 군사력 통합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주펑 난징대 교수(국제관계학)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스틴 장관의 한국, 필리핀 순방 계기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북한, 남중국해 등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지만 미국의 의도는 항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세계 전략의 초점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옮겼다”며 “앞으로 미국은 더욱 더 서태평양에서 동맹국들에 구애(求愛)하면서 전략적 결합과 정보 및 군사 관련 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일본, 한국, 필리핀 등 동맹국을 장기판의 졸(卒)로 삼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리 교수는 아울러 “미국은 먼저 동맹국들이 중국에 맞선 선봉 역할을 하도록 하고, 그런 다음에 중국과 이른바 전략적 경쟁을 벌이는, ‘가성비’ 좋은 방식으로 효과를 거두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또 오스틴 장관의 한국, 필리핀 순방이 시기적으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의 한국과 일본 방문과 겹친다며 “미국이 아·태지역에 대한 나토의 관여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9일∼30일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2월 1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오스틴 장관은 방한을 위해 30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3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