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북한의 화성-17형 추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출국 직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북한이 이날까지 올해에만 6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최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 등 잇따라 도발한 데 대해 ‘응징’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상임위에서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우리 군에 지시했다.
아울러 “계획된 공중강습 및 항모강습단 훈련 등 연합훈련을 강도높게 실시하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조만간 미국 항공모함·전략폭격기·원자력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확장억제 의지를 더욱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쏜 시간대에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동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오늘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했다”면서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께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으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예정된 일본 방문 출국전 회의에 임석해 합참의장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NSC 상임위원회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이날 3자 유선 협의를 하고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출국 전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한 뒤 3국 간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날 ICBM 발사를 비롯해 지난 9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급 사거리의 미사일 6발, ‘자유의 방패’(FS) 시작 직전인 지난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