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K-방산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방위산업 기업들이 주한 외교관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K-방산 세일즈’를 펼쳤다.
외교부와 국방부·방산수출 기업들이 코리아 원팀으로 하나가 돼 진행한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들의 전투사격 시범 및 탑승체험 행사에서 18개국 주한 외교단은 K-방산의 우수성에 “원더풀”을 외치며 ‘엄지척’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외교부는 국방부와 함께 지난 2일 경기도 포천 육군 제8기동사단에 18개국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 실전 배치된 국산 무기들의 기동 및 실사격 등 우수성을 홍보하고 탑승체험 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부가 각국 주한 대사 등 외교단을 군부대로 초청해 실제 전투사격 훈련 참관과 장비 전시 관람, 차량 장비 탑승체험 등 국산 무기 홍보를 행사를 연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외교부, 국방부 당국자와 방산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개최한 이번 행사는 국제무대에서 우수성이 입증된 우리 K2 전차,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기동 및 K9 자주포의 전투사격 시범을 관람하고 직접 탑승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추진됐다.
외교부는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 중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원스톱 수출수주 외교지원 TF’를 신설하고 전세계 재외공관들을 중심으로 방산·원전·인프라 등 주요 사업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역별·사안별 맞춤형 지원을 해왔다.
외교부 이도훈 2차관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국 방산수출이 크게 늘면서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수출이 확대돼 세계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실전 기동 및 사격 시범, 탑승체험 행사에는 K2 전차, K21 보병전투차량, K600 장애물 개척전차 등 총 31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특히 야외에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K1 구난전차, K808 차륜형장갑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30㎜ 복합대공화기,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량, K239 다연장로켓 등을 전시하고 외교단의 탑승 및 참관을 지원했다.
외교단은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해 세계 최고의 ‘3.5세대’ 전차로 평가되며 최근 폴란드 수출에 성공한 K2 전차 등에 직접 올라타 보는 ‘탑승체험’도 했다.
구스타프 슬라메츠카 주한 체코대사는 시승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러 분쟁으로 국제정세가 갈수록 위험해지는 상황에서 체코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무기의 주요 생산국인 한국을 잠재적 공급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제인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는 K9 자주포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K9A1의 승무원 숫자를 다섯 명에서 더 줄일 수 있는 새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고 이에 군 관계자는 “K9A2를 개발하고 있으며 승무원 감축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방위산업 수출액 200억 달러(약 26조2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방산 수출액 173억 달러(약 22조80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