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을 13일 지명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인선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 개각을 발표했다.
지난 6월 통일부 장관 교체를 첫 개각으로 보지만, 복수의 장관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는 35년간 군에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현재 국회 국방위 간사로 활동 중이며 국방 정책과 작전 분야 모두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의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우리 국방 대계인 국방혁신4.0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 7월 윤 대통령이 리투아니아·폴란드를 순방할 때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고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선제 주장하는 등 관련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국방정책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인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 후보자는 육사 37기로 제3보병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합동참모차장 등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 출신이다.
21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아 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 장관 교체에 대해 “1년 4개월쯤 장관직을 했고, 보통 이 정도면 과거에도 교체했다”며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야당의 탄핵 공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제출한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선 “안보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신 후보자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수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개각과 관련, 윤 대통령이 전문성을 고려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국회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내각의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정부의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 고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각각 지명하고, 정부 부처 차관급 인사 13명도 교체해 취임 1년 만에 사실상 첫 개각을 단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