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KF-X) 실물 모형.(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형 전투기(KF-X) 실물 모형.(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방위사업청은 20일 “인도네시아의 F-15EX·라팔 도입은 한국형 전투기(KF-X) 공동개발과는 별도의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KF-X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의 라팔전투기와 미국의 F-15EX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이같이 말했다.

방사청은 전날 인도네시아 언론에 보도된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의 F-15EX·라팔전투기 도입 계획’에 대해 “이미 추진하던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력 공백 또는 보강을 위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이어 “인도네시아 측은 KF-X 사업의 지속 참여 의지를 표명한 바 있고 양국은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F-X 개발 완료는 2026년 이후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이들 전투기 구매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인도네시아와 협의 완료 및 KF-X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협의가 완료되면 이를 국민에게 알려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파자르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이 올해부터 2024년까지 F-15EX와 라팔전투기 등 현대식 방위 장비를 갖출 계획을 밝혔다고 19일 보도했다.

프랑스 다소가 생산하는 라팔 전투기.(사진=다소 제공)
프랑스 다소가 생산하는 라팔 전투기.(사진=다소 제공)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해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619억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48대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2017년 하반기 분담금부터 지급을 미뤄왔다. 올해 2월 현재까지 내야 하는 8316억원 가운데 2272억원만 납부하고 6044억원의 분담금은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KF-X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 하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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