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뒤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전군 경계태세 강화를 긴급 지시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나라가 어려울수록 공직 사회가 중심을 잡고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모든 공직자는 어떠한 동요도 없이 있어야 할 곳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하며 국정 안정에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정부·여야 정치권의 하나 된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임시국무회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담화를 통해 “많은 국민의 헌신으로 민주주의가 헌법에 따라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탈도 변함없이 견고하다”며 “지금의 상황도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 30여분 만인 오후 8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어 오후 8시 30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등 국정 공백 해소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탄핵소추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돼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오후 7시 24분 국군통수권을 포함한 대통령 권한을 넘겨받았다.

한 권한대행은 국무위원들에게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연합방위태세 확립과 북한 도발에 대비한 감시·경계 태세 강화 ▲경제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과 트럼프 신정부 출범 대비 대책 점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 ▲우리나라가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임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 ▲치안 질서 확립 및 안전·교육·의료 등 분야별 시스템의 차질 없는 작동 등을 지시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이날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모든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국방부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화상으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군통수권이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에게 이양됨에 따라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동시에 대행 체제인 상황은 사상 처음이다.

한 권한대행은 또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는 “공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주요국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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