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외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국군의무사령부 업무 모습.(사진=국방부 제공)
군 내외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국군의무사령부 업무 모습.(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군부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33명이 추가되면서 병영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 철원 육군부대에서 31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된 가운데 전 부대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가 추가로 더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철원에 있는 같은 부대에서만 간부 5명, 병사가 26명 등 31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9~13일 이 부대에 파견됐던 경기도 포천의 5포병여단 소속 운전병 1명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철원의 이 부대원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전수검사를 실시하자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이다. 이날 10시 현재 해당 부대 누적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며칠 전 확진자 1명 발생에 따라 해당 부대원들에 대한 PCR 전수조사가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인원들이 나온 것으로 돼 있다”며 “정확한 감염경로나 원인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운전병이 여러 부대를 방문한 이력이 밝혀지면서 인근 해당 부대들까지 전수검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 부대의 집단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문 부대변인은 “직책이 (운전병이어서) 다양한 부대를 방문한 이력이 있어 방문한 부대도 같이 검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번에 확진자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군부대 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번에 철원 부대에서 새로 추가된 확진자 중 간부 1명도 수송관으로 보직 특성상 활동 반경이 넓어 동부 전선 일대 방역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 부대 소속 이 운전병은 파견 외에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고 부대 내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증상이 발현돼 검사한 결과 확진돼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동부전선에서는 이날 다른 철원 육군부대와 화천 육군부대에서도 각각 간부 1명씩 확진 판정이 나왔다.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에 군 당국은 병력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며 검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철원 부대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3명(완치 167명)으로 늘었다. 치료 중인 확진자는 96명이다.

이에 군 당국은 24일 오전 0시부터 전국 모든 지역의 간부에 대해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키로 했다. 강원도와 수도권 소재 간부 등에 대해서만 적용해 오던 2단계 지침을 전 부대 간부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간부는 일과 후 자가 또는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며, 회식이나 사적 모임은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 생필품 구매나 병원 진료 등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외출이 가능하다.

다만, 병사 휴가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정상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지역에 거주하는 장병에 한해선 지휘관 판단하에 휴가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통제하고,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안전지역에 한해서는 시행 가능토록 했다.

문 부대변인은 “간부에 의한 감염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병사들에 의한 1차 감염 사례는 정도가 미미해 병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휴가 통제는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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