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도중 전복돼 파란색 위장막으로 덮인 채 바다에 누워 있는 북한 신형 구축함. (사진=영국 오픈소스센터 엑스 갈무리)
22일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도중 전복돼 파란색 위장막으로 덮인 채 바다에 누워 있는 북한 신형 구축함. (사진=영국 오픈소스센터 엑스 갈무리)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북한이 진수 과정에서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22일 공개한 5000톤급(최현함급) 신형 구축함이 전복돼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영국의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는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신형 구축함 사진을 엑스(X) 계정에 올렸다. 위성업체 에어버스DS가 청진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사진에서 구축함은 선체의 3분의 2가량이 바다에 나와 있고 오른쪽으로 누워 함수 쪽은 육지에, 함미 쪽은 바다에 있는 상태로 파란색 방수포로 보이는 위장막으로 덮여 있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청진항의 대형 함정 진수 동향을 사전에 추적 감시하고 있었으며 측면 진수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진수에 실패한 북한의 구축함은 조선소 앞바다에 넘어져 있는 상태로 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전날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된 5000톤급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해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 썰매가 먼저 이탈돼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됐으며 함수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사고 함정의 진수식은 받침대를 옆으로 밀어서 바다에 띄우는 ‘측면 진수‘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균형을 못 맞춰 함미부분 받침대가 빠져서 함정이 옆으로 넘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건조된 배를 대차에 올려 경사로에서 측면으로 미끄러지게 해 수면 위로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수와 선미에 설치된 대차가 동시에 기동하지 못해 배를 수면에 띄우지 못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충격으로 구축함 하부 등이 상당 부분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측면 진수 방식은 배를 옆으로 밀어 수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선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드라이독 진수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이 진수를 시도한 구축함의 규모와 크기 등을 고려할 때 지난 4월 25일 공개한 다목적 구축함 ’최현함‘와 비슷한 수준의 5000톤급 구축함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부터 동해안의 청진조선소에서 사고가 난 함정을 건조해왔으며, 사고가 난 함정의 길이는 약 117m, 폭은 16m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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