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갔다.
우리 군이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 성공한 이튿날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KN계열 SRBM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달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체추진 SRBM 2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전 8시 1분께부터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3발의 발사 시각은 8시 1분, 14분, 15분이다.
3발 모두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 북동쪽으로 350여㎞를 비행한 뒤 동해에 있는 알섬에 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이 발사 원점으로 밝힌 황해북도 중화군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군사시설·기지는 있으나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로 이용되기는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 원점, 발사 간격, 비행거리 등 여러 탐지 제원과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한해 결산·총화를 진행하는 연말에 도발을 지속하는 건 드문 일로 분석된다.
북한은 신년 국정 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회의를 31일에도 진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소형무인기 5대를 우리 영공으로 내려보내 정찰 활동을 하는 등 연말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남 도발을 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8차례 70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