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초도 물량 현지 도착을 환영하는 ‘입하 환영식’이 6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발트해에 접한 북부 그드니아 해군기지에서 열렸다.
지난 7월 본계약 체결 이후 4개월, 국내에서 지난 10월 19일 열린 출고식 이후 50여일 만이다.
이 자리에는 폴란드 측에서 두다 대통령을 비롯해 마리우시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국영 방산그룹 PGZ 세바스티안 흐바웩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등 정부 인사와 K2 전차, K9 자주포 생산 업체를 대표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환영식 연설에서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 왔다”며 “신속한 무기 인도가 매우 중요하다. 계약한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무기가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적의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군이 이런 현대화 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인도를 통해 폴란드군의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와쉬착 국방장관은 “폴란드군이 이미 한국에서 신무기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입하된 장비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내년에 더 많은 무기가 도착 예정인데, 양국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군을 지속해서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폴란드 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폴란드 관계자들은 이번에 인도된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하역 작업 때부터 꼼꼼히 살폈다.
폴란드 군 당국은 현지에서 인수 검사 등 소정의 절차를 거쳐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이른 시일 내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앞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폴란드 북부 그드니아 해군기지에서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최초 인도분 인수행사를 연다고 예고했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새벽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 화물선 BBC 펄호에 실려 현지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해 하역하는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6년까지 각각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을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인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