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예기치 못한 ‘12·3 비상계엄’ 이후 대한민국 공직자와 국군장병에게 무한의 감사를 표합니다.
국군장병과 공직자의 노고는 국가를 지탱하는 근간입니다. 혼란의 원인을 뒤로 한 채 여러분은 국민에 대한 도리를, 직무에 대한 책임을, 그리고 합당한 지성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공직의 도(道),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해군 예비역 준장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머리 숙여 국군장병과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자들은 머지않아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제아무리 세 치 혀로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을 포장하여 퍼트려도 국민은 기억합니다.
국민과 국가를 궁지에 몰아넣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그 짧은 생각은 비난의 도로에 놓일 것입니다.
정당성 없고 합당하지 않게 탄생하는 권력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며, 명분이 없는 잠시의 영광 속에 있다가 비난의 구덩이에 내동댕이쳐질 것입니다.
권력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과 책임을 내리는 그런 수준의 지성을 한국인들은 갖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12·3 비상계엄’ 이후 바람 앞의 등불처럼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불이 꺼지지 않도록 국군장병과 공직자들이 불철주야(不撤晝夜)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눈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형국에서 국군장병과 공직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책임감과 인내는 이 시대를 같이 사는 국민이 반드시 기억할 것입니다. 저는 꼭 기억하겠습니다.
국민의 안위를 위해 국가를 운영한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법 체제를 활용해 국민의 노고를 갉아먹는, 좀비 정치인들이 양성되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한 이 나라는 슬프게도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혼돈의 상황에서도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모두 국군장병과 공직자들의 흔들림 없는 책임감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이 평화와 안전이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 국민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배는 침몰하는 데 혼자 살 수 있는 줄 알고 선수에 서서 다른 이들에게 안전하다고 호도하는 정치인을 바라보고 국가 일을 하지 마십시오. 그들을 바라보고 국방 임무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리사욕과 권력욕에 눈먼 그들을 보노라면 그리 애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기에 하는 말입니다.
후대가 살아야 할 국가와 더불어 살아야 할 국민을 바라보고 맡은 소임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북풍과 한설이 지속하는 엄동설한의 계절에 국가 안위를 생각하는 답답함과 국군장병의 희생을 향한 고마움이 교차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국가 안위의 근본인 국군장병과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를 감사의 마음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권력의 욕심에 눈이 먼 일부 정치인에 대하여 죽어서도 지켜보리라 하는 심정으로 각인하겠습니다.
겨울은 봄으로 가는 시간이고 곧 봄이 올 것을 확신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또 국군장병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유영식 예비역 해군 준장 약력>
- 현) 한국해양안보포럼 이사
- 전) LIG넥스원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
- 전) 해군 준장
- 전) 해군 공보과장 / 공보실장
- 전) 제4차 남북 장성급 회담 언론담당
- 전) 2002년 한일월드컵 안전본부 대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