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이사야 60:1)
‘플래시백’(flashback)이라는 심리 용어가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적인 장면이나 경험이 어떤 이유로 인해 갑자기 떠오르는 현상으로, 어떠한 장소에 갔는데 과거에 비슷한 장소에서 겪었던 고통이나 아픔이 떠오른다거나 어떠한 냄새를 맡았는데 그 냄새와 관련된 아픈 경험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플래시백’(flashback)과 대조되는 의미의 ‘플래시포워드’(flashforward)가 있습니다. 이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어느 때를 보여주며 암시하는 개념입니다.
구약성경의 영웅으로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고 가나안 땅 정복을 이끌었던 여호수아에게도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trauma)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여리고 전투에서 큰 승리를 한 이스라엘군이 그보다 훨씬 작은 성인 ‘아이성 전투’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했습니다. 이때 백성들 마음은 물 같이 녹아내렸고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땅에 엎드려 티끌을 뒤집어쓰고 통곡했습니다.
아이성 전투의 패배 원인은 아간의 범죄였습니다. 아간은 하나님의 것을 탈취하였습니다. 그것은 단지 도둑질이나 탐욕의 죄가 아니라, 하나님보다 물질과 돈을 더 사랑한 영적인 간음, 우상 숭배였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아간 만의 죄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모두의 죄였으며,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범죄를 하였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죄를 철저하게 처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또한, 아간 스스로 죄를 자백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숨기려 했고, 아간의 죄는 결국 드러났으며, 회개의 기회를 놓친 아간과 그의 가족은 모두 돌에 맞아 죽게 되는 아주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아이성 전투 패배의 원인을 발견하고 처리하였으나, 충격을 받은 여호수아가 주저앉아 버린 것입니다.
이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arise, קוּם 쿰) 아이로 올라가라”(여호수아 8:1 상반절)며 승리의 약속을 하십니다.
여기서 ‘일어나라’는 아람어로 ‘쿰’이며, 예수님께서 죽은 소녀를 일으키실 때 ‘달리다 쿰’(Ταλιθα κουμ)하신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회복’은 진심으로 회개하고 말씀을 붙잡는 것이며,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보라 내가 아이 왕과 그의 백성과 그의 성읍과 그의 땅을 다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여호수아 8:1 하반절)
일어나라 주의 백성 by 예수전도단. (출처=찬양.CCM.이용준 목사 유튜브)
지금 세상은 전쟁의 영웅 여호수아가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 후 절망에 빠진 것처럼 온통 어둠에 뒤덮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머리글인 이사야 60장을 묵상하다 보며 희망이 넘치고 소망이 넘치고,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이사야 60장 2절 말씀을 보십시오.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짙은 어둠)이 만민을 가리려니와”고 하십니다. 짙은 어둠이 땅을 덮고 민족들을 덮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어둠의 영이 지배하여 한 치 앞도 볼 수 없도록 암흑이 드리우고, 사람들이 어둡고 캄캄한 데서 길을 잃어버려서 고통당하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느 것이 그른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추악한 죄를 짊어지고 살면서 이제는 자신조차 죄를 짓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삽니다. 심지어 그 추악함을 모방까지 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수단이 마치 승리의 기술을 부리는 것처럼 둔갑시키고 자랑을 합니다.
이에 하나님은 오늘 머리글 이사야 60장 1절에서 예루살렘을 세상의 빛으로 삼을 계획을 갖고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의 해처럼 너의 위에 떠 올랐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나서 빛을 비추라’고 하십니다. 이는 촛불이나 전등불처럼 인공적인 빛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처럼 ‘영적인 빛’입니다.
마태복음 5장 16절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이제 실패를 딛고 일어나 빛을 발하는 모두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와 이레’로 준비해 두신 더 밝은 ‘미래로부터 오는 축복’이 펼쳐질 내일을 위해 우리는 ‘쿰’(κουμ)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깨어진 그릇과 같은 인생이었을지라도, 주님은 회복시키지 못할 그릇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손으로 온전히 회복된 그릇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그릇, 귀히 쓰임 받는 그릇이 되게 해 주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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