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린도전서 11:26)

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며 6월 6일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로, 그 명칭은 1707년 이순신 장군의 충렬(忠烈)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현충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현충일이 6월 6일로 정해진 첫째 이유는 6월에 발발한 6.25 전쟁을 기억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청명’과 ‘한식’에 성묘를 하고 옛 선조들이 ‘망종(芒種, 올해는 6월 5일)’에 제사를 지냈던 전통문화 때문입니다.

호국보훈(護國報勳)에서 먼저 호국(護國)은 ‘나라를 보호하여 지킨다’라는 의미이며, 보훈(報勳)은 ‘그 공훈에 보답’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에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 바치신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을 더욱 특별히 기린다’라는 의미로 정부가 제정 및 주관하는 국가기념일(법정기념일)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고 조기를 달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때 우리를 도왔던 미국도 우리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Remembrance Day)를 정해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1865년 5월 30일 남북전쟁(1861~1865)에서 전사한 사람들의 추도식이 거행된 데서 연유해 5월 마지막 월요일에 거행되며, 이후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5월 말이면 가정마다 성조기를 게양하고 곳곳에 포스터와 현수막을 거는데, 그곳에는 한결같이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We’ll never forget you)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나라와 우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약속이 있습니다. 먼저 ‘성찬의 정신’을 나누는 것입니다.

오늘 머리글 말씀이 포함된 고린도전서 11장 23~26절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자신의 몸을 내어주시며 제자들에게 이 떡과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어떠한 삶을 사셨는지를 기억하고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장사 수완과 어머니의 신앙심과 정직, 근면, 절약 정신을 배웠던 록펠러(Rockefeller)는 어린 나이부터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55세에 세계 최대 갑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불치병 진단을 받으며 1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고 최종 검진을 위해 병원에 들어가던 중 로비에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사도행전 20:35)는 성경 구절이 눈에 들어왔고, 이어 병원비가 없어서 입원이 안 된다는 병원 측과 어린 소녀의 어머니가 입원시켜 달라고 울며 사정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는 비서를 시켜 아무도 모르게 병원비를 대신 지불하였고, 마침내 그 소녀는 회복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저는 지금까지 세상에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하고 이후 98세까지 나눔과 삶, 구제 사업을 펼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선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은 성도들 안에 거하시며 나누고 베풀 힘을 주십니다.

현충일 노래. (출처=동그라미 유튜브)

우리 자녀들에게도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We’ll never forget you)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교육현장이 있습니다. 그곳은 전쟁이 일어난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쟁기념공원’입니다.

여러분! 6.25 전쟁이 남긴 가장 큰 민족사적 교훈이 무엇입니까?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 희생이 있어야 한다’입니다. 이를 느끼기 위해 해마다 자유를 사랑하는 4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그곳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잡는 문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미합중국은 조국의 부름을 받고,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전혀 알지도 못했던 나라의 자유를 위해 달려갔던 자랑스러운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그 아래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가 적혀 있습니다.

비무장지대(DMZ) 민간인 통제구역에 있는 임진강 ‘독개다리’를 떠올립니다. 6.25 전쟁으로 끊어진 2개의 다리 가운데 한 개의 다리는 복구되었고,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에 복원된 다리를 통해 유엔군 포로들이 귀환해 왔다고 해서 ‘자유의 다리’도 불리는 이 다리는 아직도 여전히 전쟁의 흔적이 남아 75년 세월 동안 더이상 사람도, 기차도 다닐 수 없는 다리로 남아 있습니다.

임진강 독개다리가 은혜의 통로가 되어 과거처럼 서로의 소식도 나누고, 필요한 물품도 교환하며,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장소가 되길 소망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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