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시편 126:1)

머리글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뒤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해방에 대한 감격과 환희를 표현한 것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은 유대인의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기적적 사건이기 때문에 ‘꿈꾸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페르시아(현 이란)의 고레스왕이 바벨론을 정복한 다음 어떻게 이스라엘 왕국의 백성인 유대인들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명령할 수 있었겠습니까?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결정일까요?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제 강점기에 주권을 빼앗겼던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발생했습니다. ‘8·15’ 독립도 이스라엘 백성의 바벨론 포로 석방 사건과 마찬가지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질 무렵 연합국들은 서로 자기 나라의 이권을 챙기기가 바빴습니다. 그런 국제적 환경 속에서 1943년 12월 2일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 처칠 수상, 중국의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모여서 일본 패망 후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조선, 만주, 대만,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회담을 한 뒤 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가히 기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나라 중 ‘조선’ 한국만 콕 집어서 한국을 적당한 시기에 독립하게 하겠다는 결의를 발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카이로 선언’입니다.

이는 미국이 강력하게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중국의 장제스(장개석)는 조선이 중국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조선을 중국의 관할 하에 두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왜, 무슨 이유로 조선의 독립을 고집하게 됐을까요?

그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심복 중에 해리 홉킨스 상무장관이 있었는데, 그가 루스벨트 대통령을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의 주요 정책 입안자였던 해리 홉킨스 장관이 바로 ‘카이로 선언문’을 만드는 실무자였습니다.

그렇다면 홉킨스 장관은 어떻게 조선의 독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는 독실한 감리교 신자였기에 당시에 감리교 신자로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승만 박사가 여러 차례 편지로 조선의 독립을 요구했고, 홉킨스 장관이 이승만 박사에게 조선의 독립에 힘쓰겠다는 답장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만 했겠습니까?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새벽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수시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을 것입니다. 이에 그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해방과 독립의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 광복절 노래 (출처=유튜브 천만 모음집)  

올해 8월 15일은 79주년 광복절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는 신채호의 선생님의 ‘조선상고사’에서 하신 말씀이 새삼 가슴에 박히는 것은 왜일까요?

이는 점점 고령의 어르신들을 제외하고 일제 압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실감하지 못하는 세태 때문입니다. 일제 36년의 압제를 벗어나 해방된 그날의 감격을 잘 모르는 우리가 늘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는 거울입니다. 과거를 통해 현실을 진단하고 내일의 축복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개인과 국가는 공동운명체입니다.

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불안정하면 개인의 생존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최근 우크라이나 경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을 치르느라 번영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민 된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국가의 안위와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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