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 개방한 2월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 개방한 2월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방신문=조구현 기자] 국방부가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과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음 주부터 군의관 100명을 민간병원에 추가 파견한다.

국군병원에서 근무하는 군의관만으로는 민간병원에 파견할 100명을 채울 수 없어 야전부대에서 복무하는 군의관도 차출키로 했다.

지난 11일부터 국군병원 근무 군의관 20명을 1차로 파견한 데 이어 야전부대에서까지 차출해 민간병원 파견 규모를 늘림에 따라 장병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요청에 따라 군의관 100명의 민간병원 추가 파견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100명을 민간에 지원하려면 국군병원에 근무하는 군의관만으로는 부족해서 야전부대에서 복무하는 군의관도 파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장병 진료와 치료 등 군부대 의료 현장을 벗어나는 군의관은 모두 120명에 이른다.

현재 군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군의관은 2400여명이다. 수도병원을 비롯한 국군병원과 사단, 연대, 대대 등 야전부대 의무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야전부대 의무대 군의관을 선발하면서 인력을 권역별로 재조정해 장병 진료에는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군의관 100명 추가 파견 여력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병원 응급실 민간 개방 28일 차인 18일 정오까지 국군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306명이다.

병원별로는 국군수도병원에서 138명, 대전병원에서 53명, 양주병원 22명, 포천병원 5명, 춘천병원 11명, 홍천병원 12명, 강릉병원 4명, 고양병원 37명, 서울지구병원 11명, 해군해양의료원서 6명, 해군포항병원 3명, 항공우주의료원에서 4명이 각각 진료받았다.

국방부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대란 대응 차원에서 지난달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해 민간병원을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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